[Match of the Day] 9/27 클리블랜드 vs 캔자스시티 — 선발 제구와 불펜 피로도가 가를 승부처!
경기 초반, 마운드에 들어선 태너 바이비의 제구가 흔들리며 선제 3점을 힘없이 내어줄 때만 해도 코프먼 스타디움의 주도권은 캔자스시티 로열스 쪽으로 완전히 기울어 보이는 듯했습니다. 최근 등판에서 4.2이닝 동안 6자책점을 내주며 무거워진 바이비의 어깨는 경기 초반 사정없이 흔들렸고, 최근 5경기 팀 타율 .307을 기록 중이던 물오른 캔자스시티 타선은 그 틈을 놓치지 않고 맹렬하게 몰아쳤습니다. 카터 젠센과 바비 위트 주니어의 연속 안타로 만들어진 찬스에서 잭 카글리안온과 비니 파스콴티노의 적시타가 연달아 터지며 스코어는 순식간에 3대 0까지 벌어졌습니다.
하지만 3점 차라는 묵직한 열세 속에서도 클리블랜드 가디언스 덕아웃의 분위기는 결코 꺾이지 않았습니다. 타석에 들어선 클리블랜드 타자들은 조급하게 방망이를 내밀기보다 캔자스시티 선발 마이클 와카의 구위를 집요하게 관찰하며 본인들의 스트라이크 존을 굳건히 지켜냈습니다. 톱타자 스티븐 관이 4타수 3안타 1타점의 맹타를 휘두르며 찬스를 만들어내기 시작하자, 차갑게 식어 있던 클리블랜드 타선 전체에 서서히 온기가 돌기 시작했습니다.
추격의 불씨를 당긴 것은 하위 타선의 화력이었습니다. 포수 패트릭 베일리가 결정적인 순간마다 담장을 넘기는 멀티 홈런포를 쏘아 올리며 3타점을 쓸어 담았고, 유격수 브라얀 로키오 역시 4타수 3안타 2홈런 2타점으로 마운드를 거세게 흔들었습니다. 두 선수가 연달아 쏘아 올린 대형 아치는 차갑게 식어 있던 경기장의 분위기를 단숨에 클리블랜드 쪽으로 끌고 왔으며, 득점권 찬스마다 단단한 집중력으로 점수를 쌓아 올려 6.1이닝을 버티던 와카를 턱밑까지 압박했습니다.
경기 후반에 들어서자 클리블랜드의 가공할 폭발력이 캔자스시티 마운드를 그대로 덮쳤습니다. 와카가 내려간 이후 중심 타선의 꼬리를 무는 연쇄 적시타가 터졌고, 네서니얼 로우가 마운드를 완전히 무너뜨리는 4타점 싹쓸이 적시타를 터뜨리며 경기 양상을 완전히 뒤바꿔 놓았습니다. 여기에 교체 투입된 트래비스 바자나까지 4타수 3안타로 화력쇼에 합류하면서 3점 차 열세는 어느새 대량 득점의 빅이닝으로 바뀌었습니다. 초반에 허용한 3실점은 위기가 아니라, 클리블랜드 타선의 승부욕을 일깨운 결정적 신호탄이었던 셈입니다.
이번 대역전극의 숨은 공신은 마운드를 단단하게 지켜낸 클리블랜드 불펜진이었습니다. 선발 바이비가 6이닝을 채우고 내려간 뒤 등판한 숀 암스트롱, 케이드 스미스, 슬레이드 체코니는 추격이 펼쳐지는 내내 단 1점도 추가 허용하지 않는 무실점 투구로 승리의 발판을 놓았습니다. 특히 21.9°C의 기온과 시속 16km의 강한 남동풍이 부는 기상 조건 속에서도 상대 타선의 장타를 완벽히 억제하며 대역전 화력쇼의 마침표를 깔끔하게 찍어냈습니다.
영상 하이라이트는 아래 랭크에.